불법복제는 죄악인가?

일상 2006년 04월 30일 02시 59분
요즘 들어 말투가 까칠해지다 보니, 괜히 달아둔 댓글로 욕을 얻어먹곤 한다. 이를테면, '오블리비언 한글 패치 제작중' 같은 글에 '정품 산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식의 댓글을 찍찍 적어대고는 잠적하기- 같은 짓-_-

난 정말 놀란 게 무엇인가 하면, 불법복제를 혐오하는 내 댓글 자체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는 것. 다들 하는 소리라고는 '남들을 다 너 같은 불법복제자로 여기지 마라, 기분 나쁘다. 당신 PC는 어떤데 그런 소리냐?' 정도 나 참. 그러니까 정품 사서 하는 당신들한테 하는 소리 아니라는데 왜 저리 기분 나빠하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하는데도 저런 소리다. 한번 되물어보고 싶은데, '정품으로 구입한 제품을 누군가가 복제해서 사용하는 걸 알았을 때,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겁니까?' 난 기분 굉장히 나쁜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기분 나쁘다고 했더니 그러지 말란다. 그럼 다른 예를 한번 들어보자. 요즘 포털 사이트들의 뉴스가 자극적인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는 건 다들 알고 있겠지? 뭐 파렴치한 살인범부터 시작해서 성폭행범이 어쩌고저쩌고… 그에 대한 반응은 다 매한가지다. '저게 인간이냐, 쳐죽여라. 인권은 인간한테 지켜야지 뭐 저런 놈한테 지키냐.' 음… 대충 공감이 가긴 하지만 저대로 하면 사람은 다 죽게? 한 술 더 떠서 '직접적인 위해를 당한 피해자와는 달리 가해자에겐 직접적인 처벌이 가하지 않아서 어쩌고저쩌고' 따위의 댓글(잘 기억이 안 나네…)을 좔좔 달아대고 있으니. 이렇게 엄한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를 가지고 뭐라 하면 저렇게 반대로 튕겨나온단 말이지. 나도 저런 엄한 소리 하는 게 짜증이 나서 하지 말라고 했더니만 '니마는 왜 가해자 편을 드세염', '가해자의 인권이 더 존중받는 세상 즐' 이라는 대꾸가 돌아오고. 아이고…

ps. 특정 대상 한둘을 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한 뭉텅이의 대중들을 향해 짖어대는 글이니 그렇게 이해하세요.

ps2. 파코즈에 정떨어지기 시작했어… 자동 로그인도 풀어버릴지 몰라. 무심결에 댓글 달아대던 습관을 고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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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ge 2006년 04월 30일 03시 20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 푸시게나, 그런 거에 발끈하는 이유를 너도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_-;
    다 그런 거지. 그나마 너라도 이렇게 말하니까 다행이려나.

    맞춤법검사... 이거 참 할말없게 만드네...=_=

  2. BlogIcon memar 2006년 04월 30일 16시 35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옷 맞춤법 검사! -0-
    아아.. 불법복제 프로그램을 쓰는 나로서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전부 정품을 사서 쓴다면 컴퓨터에 투자하는 돈이 너무 많아 질텐데 말이지. ㅠㅠ
    음 근데 내용이 제목과 잘 부합되지 않는 것 같다;;

    • BlogIcon Tirin 2006년 04월 30일 17시 45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쓰다 말아서 그렇습니다!!

      사실 내 생각으론, 복사해 쓰는 사람들 다 욕 처먹어 마땅하다구. 나도 좀 찔리는 구석이 있다는게 좀 그렇지만..

  3. 혈랑 2006년 04월 30일 20시 50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코즈 갠적으로 별로.

  4. 진영 2006년 05월 03일 16시 57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바람직이나 바람직하지 않다에 관련된 윤리는 각 환경의 사회성에 근거한다고 생각해 =_=
    같은 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른 사회에 상응해서 다른 대접을 받게 되고,
    그럼 별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지지....
    대충 이것저것 맞아 떨어지기도 하고.
    절대적인 윤리관을 기대한다면 종교에 의지하는게 좋지 않을까?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집단은 한가지 생각만으로 전부 만족시킬수 없다고 봐

    • BlogIcon Tirin 2006년 05월 03일 18시 07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리가 있는 말씀이네요.

      하지만 우매한 대중의 바보짓은 눈 뜨고 볼 수가 없어요. 누가 뭐래도 불법복제는 도둑질이고, 무슨짓을 했던 간에 사람은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요.

  5. BlogIcon Tirin 2006년 05월 04일 15시 13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실수로 리플을 날려버렸다.